#DAY4. 예술하는 여자들이 말하는 여성 창작자의 삶 🔍 / 23. 08.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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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역시 관객과 행복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지난 일요일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예술하는 여자들'의 삶과 초상을 다룬 작품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른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북적였던 영화제 현장, 관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매진의 화제작도 소개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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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우프 소식 #DAY 4
🎬 PREVIEW
: <외톨이가 아니야>, <나의 피투성이 연인>, <피아페>
🗣 TALK! TALK! TALK!
: 이슬아 작가, 이다혜 기자와 함께 보는 <슈퍼 에이트 시절>
📹 SIWFF-LOG
: 예술하는 여자들, 미치도록 끈질기게! <아폴로니아, 아폴로니아> 라운드테이블
🎥 PROGRAM
: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주말의 매진작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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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치히로 | 일본 | 2022 | 136min |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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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소통에 서툰 치과 스즈메.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만난 미야코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낍니다. 식물로 가득한 아파트에 사는 미야코. 그녀의 방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이 사실이 스즈메를 불안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죠. 영화는 수줍음이 많은 스즈메와 독특한 세계를 지닌 미야코가 기묘한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롱테이크와 미니멀한 연출로 담아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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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9 | 2023.08.28 | 19:00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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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 한국 | 2022 | 156min |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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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신인 작가 재이는 신작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보습 학원 강사로 일하는 애인 건우와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죠. 이들의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계획에 없던 아이가 생기고서부터. 임신과 함께 사라진 선배들을 떠올리며 재이는 출산을 거부합니다. 여성의 삶에서 가장 거대한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출산. 영화는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선명한 변화와 내면의 혼란을 서늘하게 담아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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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4 | 2023.08.28 |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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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렌 | 독일 | 2022 | 86min |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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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폴리 아티스트 에바는 말이 등장하는 광고의 소리를 제작하느라 골머리를 앓습니다. 집착 수준의 업무를 이어가던 에바 내면의 동물성이 깨어나게 되는데...! 어느 날 자신의 몸에서 자라난 말꼬리에 힘을 얻은 에바는 본능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자신을 발견합니다. 도발적일 만큼 관능적인 영화 <피아페>는 다양한 형태로 감각적 에너지를 탐구하는 감독의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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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 | 2023.08.28 |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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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슈퍼 에이트 시절>
이슬아 작가, 이다혜 『씨네21』 기자와
함께 보는 아니 에르노의 언어와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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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이른 오전부터 관객으로 가득했던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MX관!
바로 이분들 덕분이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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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애정할 수밖에 없을 게스트 💕
이슬아 작가 X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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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에이트 시절>
아니 에르노, 다비드 에르노-브리오 | 프랑스 | 2022 | 61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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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부터 1981년까지 슈퍼 8mm 필름으로 찍은 장면들을 살펴보다가 문득 이것은 단순히 한 가족의 기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68혁명으로부터 10년이 지난 시점의 한 계급의 과거, 생활양식 그리고 욕망의 증언이다. 나는 이 말없는 이미지들을 개인과 사회, 개인과 역사를 연결하는 이야기들과 연결짓고, 그 시대만의 감각을 전하고 싶었다.” - 아니 에르노
▶SIWFF 상영작 〈슈퍼 에이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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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 아니 에르노 🏆
계급과 성별에 따른
억압, 차별을 다룬 작품을 통해
여성의 해방에 주목한 아니 에르노는
이 시대 대표 페미니스트 작가로 유명한데요.
알고 보면,
그녀의 삶에도
경력 단절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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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사로 일하면서
글쓰기로부터 멀어졌던 시절의
아니 에르노를 담아낸 1970년대의 홈비디오 📹
아니 에르노와
그의 아들인 다비드 에르노-브리오가 직접
해당 푸티지들을 재구성한 영화
<슈퍼 에이트 시절>은
올해 시우프 관객의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
영화의 감상을 폭 넓게 나누는 시간!
<슈퍼 에이트 시절>에 녹아든
아니 에르노 작가의 언어와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
👩🏻🎓 아니 에르노 전문가
이슬아 작가와 이다혜 기자의 말.말.말 !
함께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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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이 지닌 힘,
그를 꺾은 아니 에르노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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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드는 특권은
아니 에르노의 남편, 필립 에르노만이 누리고 있죠.
(...)
내레이션을 입히지 않은 영화였다면
엄청나게 남편 중심적인 다큐멘터리가 됐을 거예요.
남편이 찍은 장면들만으로 이뤄진 영화지만
이후 추가된 아니 에르노의 내레이션,
그 언어의 힘을 딛고
완벽한 아니 에르노의 이야기로 탈바꿈되잖아요.
그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 이슬아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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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트 시절>을 구성하는 모든 영상은
아니 에르노의 남편, 필립 에르노의 손에서 탄생했죠.
"(영상 속) '시선의 주인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문제일 것 같다"는 말로
입을 연 이슬아 작가는
"남편이 찍은 영상들로만 이뤄진 영화"지만
영상을 재구성하며 내레이션을 입힌
"아니 에르노가 지닌 언어의 힘"이
영상의 결을 완벽히 바꾸어놓았다는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습니다 🖋
이에 이다혜 기자 역시
이에 "똑같은 상황이라고 해도
그 상황을 누구의 시선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영상 속 시선의 주인이
아니 에르노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아니 에르노의 언어가 이뤄낸 현상이
굉장히 흥미롭다는 감상을 덧붙였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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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가 작가로 성장할수록
가족, 특히 남편과 멀어지는 관계가
시각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했어요.
아마 이 비디오를 찍는 순간의 남편도 몰랐을 거예요.
어느 순간 본인이 아내를 찍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요.
(...)
사진이든 영상이든,
기록물엔 당시 나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겠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객관적인 상황의 반영이 아니라
주관적인 상황의 반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거죠."
- 이다혜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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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창작자라면 거쳐야 할 관문 같은 걸까요? 💨
어머니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창작에 대한 갈증 사이
끊임없이 이뤄지는 내적 갈등 !
<슈퍼 에이트 시절>은
가족의 끈끈함이 옅어지는 과정과
위대한 여성 작가가 탄생하는 과정을
역설적으로 엮어냅니다.
관객은 1970년대 홈비디오에 담긴 영상들을 통해
그 시절 아니 에르노의 얼굴 위로 드리운
욕망의 그늘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앵글 안에 담기던 시절의 아니 에르노는
본인의 내면에서 일고 있던 소용돌이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었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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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는
"경험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순간에는
그것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설명하며
홈비디오 촬영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아니 에르노와 다비드 에르노-브리오가
영상을 "재편집하고 다시 본 행위"에 집중했습니다.
"경험으로부터 거리를 두었을 때
비로소 더 폭넓은 시각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이다혜 기자 !
홈비디오를 촬영했을 당시의 아니 에르노가
작품의 내레이션을 구상했다면
"지금과 전혀 다른 언어가 나왔을 것"이라 추측한 이다혜 기자는
한 발짝 떨어져 자신의 경험을 바라본 뒤
"당시의 맥락을 사고적으로 구성"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한" 아니 에르노의 접근이
<슈퍼 에이트 시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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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시하는 페르소나,
아니 에르노의 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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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는 굉장히 신기한 게
연애를 하면서도
이미 그 사람과 멀어진 것처럼 글을 써요.
아니 에르노를 두고 '응시의 대가'라 말하는 이유가,
우리는 보통 사랑을 둘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잖아요.
아니 에르노의 글을 보면
에니 에르노와 애인, 그리고 이들을 보는 응시.
이렇게 셋이 연애를 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마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처럼요.
(이마를 가리키며) 이곳에 시선이 하나가 더 있는
작가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 이슬아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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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험 속에서
모두가 공감할 만한 보편성을 발견하고
그를 작품에 녹여왔던 아니 에르노.
개인적인 이야기를 뿌리 삼은
여러 에세이, 소설로 독자를 만나 온
이슬아 작가, 이다혜 기자는
'자전적인 글쓰기'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을 나누었는데요.
'나는'이란 단어로 글을 시작하면
"허리에 밧줄을 묶고 세상을 탐색하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한 이슬아 작가는
자신을 일인칭으로 두고 글을 쓸 때
독자들이 함께 이입할 수 있도록
'글 속의 나'가 투명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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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도 없어야 하고, 자기 연민도 없어야 하는
나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농도 조절이 쉽지 않다"고 주장한 그는
이 구역의 대가 아니 에르노를 소환했는데요.
개인적인 경험과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아도
본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고수! 👁
이슬아 작가는 아니 에르노를
"응시의 대가"라 표현하며
차원을 초월한 듯 실시간으로 명작을 탄생시킨
그를 향한 존경을 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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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여자들이 마주한 여성 창작자의 삶!
영화 <아폴로니아, 아폴로니아> 라운드테이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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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의
국제경쟁 작품상을 비롯해
세계 각국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쓸어담고 있는 화제작!
'예술하는 여자들, 외침과 속삭임' 섹션에서 소개되는
<아폴로니아, 아폴로니아>는
젊은 화가 아폴로니아가 거친
13년 동안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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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로니아, 아폴로니아>
레아 글로브 | 덴마크, 폴란드 | 2022 | 116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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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감독이 처음으로 재능있는 젊은 화가 아폴로니아를 담아냈을 때, 아폴로니아는 마치 동화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다. 그 후 13년 동안 감독은 자신의 예술적 위치를 찾으려는 아폴로니아를 담아내고자 했다. 아폴로니아는 자신의 재능을 확신하지만, 현실은 동화가 아니다. 이제 아폴로니아의 끈기도 시험대에 오른다.
▶SIWFF 상영작 〈아폴로니아, 아폴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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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끈질기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어간 아폴로니아를 중심으로
여성 창작자를 둘러싼 난관,
'유리천장'을 끈질기게 돌파하며 세상을 향한 발화를 멈추지 않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자리!
『사랑과 야망: 한국 동시대 페미니즘 미술의 시차들』을 펴낸
이진실 미술 평론가와
뮤지컬 『실비아, 살다』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배우 조윤지,
동시대 시각매체 속 배제와 차별을 감각하여 여성, 몸, 젠더, 퀴어 등
기존의 이미지 안에서 소거된 이야기에 주목하는 창작팀 우프(W/O F. Without Frame)의
사진 작가 곽예인, 홍지영과
황혜림 프로그래머가 한자리에 모여
<아폴로니아, 아폴로니아>에 대한 감상을 나누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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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니아, 아폴로니아> 라운드 테이블 POINT 1
: 이 영화, 여성 창작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다큐멘터리의 중심에 선 화가 아폴로니아와 그를 13년 동안 카메라에 담아낸 레아 글로브 감독. 이진실 평론가는 두 사람의 관계에 주목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아폴로니아와 그의 삶을 다큐멘터리라는 캔버스 위로 옮긴 레아 글로브 감독, "매체는 달라도 픽처(Picture)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두 창작가의 공통점을 발견한 이진실 평론가는 "아폴로니아라는 피사체 위로 본인을 투영한 감독"의 시선이 돋보이면서도, "현실과 타협한 여성 창작자와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여성 창작자 사이 사랑과 연대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는 감상을 밝혔습니다.
이는 홍지영 사진작가와의 감상과도 맞닿았죠. "아폴로니아가 렌즈를 통해 레아 글로브 감독과 눈빛을 교환할 때마다 서로에 대한 짙은 사랑이 느껴졌다"는 감상을 밝힌 그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감독과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관계를 유지해온 두 여성 창작자의 연대가 인상깊었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곽예인 사진작가는 더 나아가 10년 동안 함께하며 각자의 성장을 이룬 두 창작가의 "인생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과정"에 주목했죠. 여성 창작자로서 "이들의 관계성이 흥미롭게 다가왔다"는 평으로 감상에 살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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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니아, 아폴로니아> 라운드 테이블 POINT 2
: 여성 창작자의 삶에서 피어난 창작의 발화
여성 창작자의 삶을 창작한 또 다른 여성 창작자. 아폴로니아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 레아 글로브 감독의 작업은 요절한 천재 작가 실비아 플라스의 삶을 재해석해 뮤지컬 『실비아, 살다』로 옮긴 조윤지 연출가의 작업과 나란히 두고 봐도 좋을 텐데요.
'요절한 천재 작가'로 기억되는 실비아 플라스의 삶에 생명을 부여한 결말로 새로운 해석을 낳은 뮤지컬 『실비아, 살다』의 연출자 겸 각본가이자 배우인 조윤지는 "시대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달랐지만, 고민하는 지점이 정확히 비슷했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를 보고" 그의 또 다른 삶을 상상해 작품의 구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인 테드 휴즈와의 결혼을 거치며 "예술가로 살다가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기대되는 인물이 되어버린" 실비아 플라스.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던 시절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조윤지 연출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 잘해내고 싶지만, 그것이 쉽지 않아 깊은 우울을 겪었던 실비아 플라스가 자신의 과거와 닮아 보였고, 그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던 환경에 놓여있었던 것이다'라는 위로를 전하고 싶어 뮤지컬 『실비아, 살다』를 쓰기 시작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혔습니다.
자신의 고민을 또 다른 여성 창작자의 삶으로 풀어내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킨 여성 창작자의 발화!🔥 '예술하는 여자들, 외침과 속삭임', 라운드테이블과 딱 어울리는 일화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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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니아, 아폴로니아> POINT 3
: 우리기 작품에 자아를 투영할 수밖에 없는 이유, 어쩌면...!
예술가로서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끊임없이 부정당하기도 하는 아폴로니아. '자아와 작품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혹평을 듣기도 하는데요. 같은 여성 창작자로서 아폴로니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묻는 질문에 곽예인 사진작가는 퀴어들을 위한 소개팅 앱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다른 소개팅 앱과 달리 퀴어들의 소개팅 앱에선 "머리카락이 긴지 짧은지, 앞으로 기를 예정인지 자를 예정인지, 체형은 어떤지, 상세히 키워드를 나눠 나를 소개해야 한다"고 밝힌 그는 "이렇듯 '퀴어, 혹은 여성들은 왜 이렇게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될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는데, 부정당한 경험으로부터 피어난 자신에 대한 정당화의 과정인 것 같고, 그로 인해 나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는 답에 도달했다"고 전했죠. 이어 "때문에 여성 창작자나 퀴어 창작자가 본인의 작업에 훨씬 더 자아를 많이 투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는 흥미로운 의견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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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영화제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주말 내내 상영관을 찾아주신 수많은 관객분들!
누군가는 매진작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는데요.
시우프의 화제작을 관람할 기회!
아직 남아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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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매진이에요!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매진의 화제작 5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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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기간 내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도 남아있다는 점!
관객 사랑 듬뿍 받은
올해의 화제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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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느 딜망
샹탈 아커만 | 벨기에, 프랑스 | 1975 | 202min | 25주년 특별전 RE:Dis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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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에 거주하는 중산층 주부 잔느. 사춘기 아들을 홀로 키우는 그는 생계에 떠밀려 시간제 성매매에 종사합니다. 평범한 일상이 되풀이되던 어느 날, 잔느는 한 손님의 방문을 계기로 폭발하고, 영화는 돌발적 사건에 휘말린 벨기에 과부의 3일을 담아냅니다. 가정을 성적인 억압과 경제적인 착취를 은폐하는 공간으로 폭로하는 동시에 주부의 시간성을 말 그대로 경험하게끔 만든 <잔느 딜망>은 당대 현실을 반영한 가장 혁신적인 페미니스트 영화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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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로라 포이트러스 | 미국 | 2022 | 122min | 예술하는 여자들, 외침과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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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미국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인기 반열에 오른 사진작가 낸 골딘. 손목 수술 후 처방받은 옥시코딘에 하루아침에 중독돼 힘든 날들을 보낸 그녀는 옥시코딘의 배후에 예술계의 큰손 '새클러 가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후 온 세상을 뒤흔들 그녀의 싸움이 시작되죠. 한 인물의 삶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를 투영해왔던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이 이번엔 낸 골딘의 삶에 주목했습니다. 그의 업적을 담아낸 데에서 한 발짝 나아가 낸 골딘의 작품이 탄생한 문화적 배경까지 생생히 묘사한 이 작품은 예술가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그 운동이 현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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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여자친구의 여자친구
사이다 카르모나 | 스페인 | 2022 | 89min | 퀴어 레인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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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욕실, 침대, 거리에서 벌어지는 교훈극이자, 오각 관계를 담은 레즈비언 시트콤. <내 여자친구의 여자친구>는 레즈비언 주인공들의 복잡하고 험난한 연애를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가 떠오르는 제목, <프란시스 하> 속 그레타 거윅이 연상되는 캐릭터들의 당참으로부터 영화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는데요. 작품은 연인들의 만남과 헤어짐에 주목하기보단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이들의 씩씩함에 주목합니다. 사랑에 성공하진 못할지라도 친구로서 서로 여전히 응원하는 인물들의 내면적 성장은 관객에게까지 따스한 위로를 전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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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믹의 지름길
켈리 라이카트 | 미국 | 2010 | 103min | 25주년 특별전 RE:Dis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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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을 장식한 <쇼잉 업>. 켈리 라이카트 감독과 미셸 윌리엄스의 협업이 빛난 작품이었는데요. 그 이전에 영화 <믹의 지름길>이 있었습니다. 1845년 서부로 이동하려는 세 가족. 오리건주 사막 횡단을 위해 가이드 믹을 고용하지만, 그의 지름길을 따랐다 사막 한가운데 고립되고 맙니다. 어느 길로 나아갈지 방향을 정하는 건 남성들이지만 극의 방향을 비트는 건 미셸 윌리엄스가 연기한 여성 주인공 에밀리죠. 그가 총을 꺼내는 순간, 켈리 라이카트 감독이 펼쳐낸 새로운 서부극이 시작됩니다. 여성이 주로 배제되어있던 서부 장르, 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빛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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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민 토킹
세라 폴리 | 미국 | 2022 | 104min | 새로운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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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남성들이 저질러온 연쇄 성범죄의 끔찍한 실상을 알게 된 여성들. 평생 침묵을 강요당했던 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조용히 여성들만의 토론 자리를 마련합니다. 생애 처음 자신의 의견을 입 밖에 낸 여성들이 고통과 상처에 맞서며 연대하는 과정을 담은 <위민 토킹>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색상을 포함, 연말 시상식의 굵직한 후보에 빠짐없이 호명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이후 10년 만에 연출자로 돌아온 세라 폴리 감독의 신작으로 프랜시스 맥도먼드, 루니 마라, 클레어 포이, 제시 버클리 등 대형 배우들의 쟁쟁한 연기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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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우프와 즐거운 하루 보내셨나요?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현장 곳곳에서 피어올랐던
여성영화에 대한 사랑과 열기! 💜
다음 레터에서도 상세히 전달해드릴게요! :D
여러분의 SIWFF와 여성영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또 다른 우리들의 인생 영화의 씨앗을 틔우고 키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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